자동화의 시작은 장비가 아니라 현장의 불편을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생산이 복잡해질수록 종이 도면과 수작업의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도면 전개, 절곡 데이터 산출, 자재 소요량 계산, 발주와 생산 정보의 연계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도면 출력과 관리가 반복되면서 종이 사용이 늘었고, 도면의 낮은 해상도로 인한 치수 판단 오류와 훼손·분실 위험도 있었습니다. 자재 계산과 전개도 작성은 담당자의 숙련도에 의존했으며, 생산량이 늘수록 수기 입력 누락과 공정 간 정보 단절이 재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일 역시 현장에는 부담이었습니다. 기존 업무 방식이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민석 이사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겠다고 설득하기보다, 직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부터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직접 도면을 그리는 수고로움만큼은 꼭 줄여보겠습니다.”



